구리 등 원자재 상승으로 동관, 전선류 인상


공공시설물 공사비 산정에 적용하는 시설자재 가격이 이달 7일부터 상향 조정된다.

조달청(청장 최규연)은 최근 시설자재 및 시장시공가격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 하반기보다 평균 1.5% 상승함에 따라 인상된 가격을 7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시장시공가격은 시설공사에 소요되는 단위당 공사비로 해당 공종을 직접 수행한 업체로부터 조사한 가격이다. 이번 조사는 작년 하반기 보다 942품목 증가한 1만1734품목(시설자재 9883품목, 시장시공가격 1851품목)을 대상으로 실시 됐다. 이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동관과 전선류 등 총 3440개 품목이고, 하락 1112개 품목, 보합 6275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 배관자재인 동관이 10% 인상 됐다.이밖에 부직포 8.9%, 보온재 6.9%, 전선류 5.1% 순으로 올랐다.
자재가격이 오른 것은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리 주석 니켈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및 리비아를 포함 중동지역 정정불안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원자재 비중이 큰 철강류(12.7%), 배관용탄소강관(12.1%), 형강류(5.1%) 등 1883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또 구매량에 따라 가격차이가 큰 벽돌, 석재판, 유리 등 113개 품목은 구매량에 따라 가격을 차등 적용토록 한 바 있다.

최종범 조달청 건축설비과장은 “이번 가격조사는 원자재가격 상승분 등 가격변동 요인을 신속하게 파악, 공공시설 공사에 반영키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정한 가격을 공사비에 반영해 공사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격자료는 공공기관과 설계사무소 등이 공사비 산정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상·하반기 나라장터(www.g2b.go.kr)에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변동 등 등락요인이 발생하면 수시 조사를 통해 발표한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