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로 균열위험 더 커져"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원전이 앞으로 무한정 지속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으며, 냉각을 위한 긴급조치로 인해 오히려 균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지난달 26일 자로 작성한 일본 원전사고 평가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원전 격납용기에 냉각수가 주입되면서 압력이 높아져 작은 여진이나 쓰나미 등의 추가 충격이 발생하면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원자로 냉각을 위해 해수를 주입할 때 발생한 수소와 산소 때문에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으며, 절반쯤 용해된 연료봉이나 바닷물의 소금 성분이 냉각수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NRC 보고서는 새로운 폭발이나 추가 충격의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격납용기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냉각작업이 실패해 온도가 계속 올라간다면 방사성 물질 덩어리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RC는 이런 위험을 막는 조치로 격납용기에 질소나 불활성 기체를 주입해 산소와 수소를 없애는 방법이나 원자로의 핵 활동 재개를 막기 위해 붕소를 주입하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사고수습을 지원하고 있는 NRC의 원자로안전팀(RST)이 작성한 것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6개 원자로 각각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안 등을 담고 있다.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의 원자로 관련 업무에 종사했었고 지금은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UCS)'의 원자력안전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원자력 공학자 데이비드 로크바움은 "그들은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겨우 위험을 벗어나는 끝자락에 서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