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안당국과 외무부는 오는 5월말 가자 지구에 도착할 예정인 가자 구호선의 항해를 막기 위해 유엔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을 상대로 외교적 수단을 통해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몇주 유엔은 물론 가자 구호선이 출항하게 될 국가의 수뇌부를 압박하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5월말 가자 지구에 도착할 예정인 20척이 넘는 가자 구호선에는 1천명 이상의 친팔레스타인 및 좌파 운동가들이 승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런 노력은 세계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작년 터키 가자 구호선 `마비 마르마라' 나포사건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군사 작전에 앞서 외교적인 수단을 동원해 평화적인 노력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들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구호선 항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 반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자 구호선 항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밖에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의 인권을 유린한다는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지 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