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부산·경남 부동산 시장] 부산 중소형, 분양만 하면 100% 계약…대형 미분양에도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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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롯데캐슬·두산위브포세이돈 등 주도
2~3년 공급부족…전세난이 매매가 올려
2~3년 공급부족…전세난이 매매가 올려
4일 찾은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타워 두산위브포세이돈 모델하우스.청약을 실시한 지 한 달 보름밖에 안됐는데도 내방객은 찾기 힘들었다. 계약률이 98%에 이를 만큼 집주인을 모두 찾은 까닭이다. 초기 계약률이 30%대에 그쳐 투자 기회를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은 수도권 모델하우스와 딴판이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문 닫을 계획"이라며 "부산지역 분양시장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분양 프리미엄은 '기본'
부산 주택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 즉시 100% 계약되고 프리미엄도 붙었다.
지난달 초 11.8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마감된 부산 북구 '화명롯데캐슬 카이저 2차'.1397가구 중 중소형은 모두 계약이 끝났고 분양권에 7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박윤호 분양사무소장은 "공급면적 175~185㎡의 대형이 25%가량 남았지만 주말마다 500~1000명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어 상반기 중엔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중순 분양한 강서구 명지오션타워 두산위브포세이돈도 1256가구 중 160㎡의 1층 대형 10여가구만 남았다. 프리미엄도 2000만원가량 붙었다. 인근 리치공인의 김상곤 대표는 "명지동 일대는 녹산 · 신호 · 지사 · 화전 등 대규모 공단이 몰려 주택수요가 많다"며 "명지롯데 등 100㎡ 규모 기존 아파트도 2~3개월 사이 3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입주를 앞둔 도심 및 해운대 지역 주상복합에도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6월 입주 예정인 부전동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1679가구 중 50%가 분양됐지만 최근 계약률이 75%까지 올라갔다. 분양을 맡고 있는 내외주건의 김정한 부장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시행되면 400만~600만원 정도 가격인하 효과가 생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방 세수도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걷힌 세금은 163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69억원에 비해 29% 증가했다.
◆공급 부족 · 교통망 확충이 수요 자극
부산 주택시장을 달구는 요인으로 공급부족이 꼽힌다. 지난 2~3년간 부산에선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었다. 연간 2만가구 이상 필요하지만 2009년 8378가구,작년 1만4290가구에 그쳤다.
주택 공급 부족은 전세난으로 이어져 매매가를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도심은 물론 외곽에서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남천동 우리부동산의 신용옥 소장은 "봄 이사철이 지났지만 전셋집을 구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린다"며 "작년 30~50% 상승에 이어 올 들어서도 더 오를 것이란 심리 탓에 물건이 적게 나온다"고 전했다.
교통망 확충으로 유입된 외부 주택수요도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거가대교와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육 · 문화여건 등이 낫다고 보는 거제 · 울산지역 주민들이 동 · 서부산권으로 옮기면서 물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나친 열기 주의' 지적도
전문가들은 부산 주택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노른자위 물량으로 불리는 포스코건설의 수영구 민락동아파트(1006가구)와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AID아파트(2369가구),남구 대연동 혁신지구 내 아파트(2304가구) 등이 6월께 분양에 나서면 시장도 또 한 차례 달궈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공급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담당 임원은 "부산 청약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잇달아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만여가구가 공급되는데다 분양가를 다소 올리겠다는 건설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부족이 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지만 너무 오른 만큼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신규분양 프리미엄은 '기본'
부산 주택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 즉시 100% 계약되고 프리미엄도 붙었다.
지난달 초 11.8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마감된 부산 북구 '화명롯데캐슬 카이저 2차'.1397가구 중 중소형은 모두 계약이 끝났고 분양권에 7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박윤호 분양사무소장은 "공급면적 175~185㎡의 대형이 25%가량 남았지만 주말마다 500~1000명이 모델하우스를 찾고 있어 상반기 중엔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중순 분양한 강서구 명지오션타워 두산위브포세이돈도 1256가구 중 160㎡의 1층 대형 10여가구만 남았다. 프리미엄도 2000만원가량 붙었다. 인근 리치공인의 김상곤 대표는 "명지동 일대는 녹산 · 신호 · 지사 · 화전 등 대규모 공단이 몰려 주택수요가 많다"며 "명지롯데 등 100㎡ 규모 기존 아파트도 2~3개월 사이 3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입주를 앞둔 도심 및 해운대 지역 주상복합에도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6월 입주 예정인 부전동 '서면 더샵 센트럴스타'는 1679가구 중 50%가 분양됐지만 최근 계약률이 75%까지 올라갔다. 분양을 맡고 있는 내외주건의 김정한 부장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시행되면 400만~600만원 정도 가격인하 효과가 생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방 세수도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걷힌 세금은 163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69억원에 비해 29% 증가했다.
◆공급 부족 · 교통망 확충이 수요 자극
부산 주택시장을 달구는 요인으로 공급부족이 꼽힌다. 지난 2~3년간 부산에선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었다. 연간 2만가구 이상 필요하지만 2009년 8378가구,작년 1만4290가구에 그쳤다.
주택 공급 부족은 전세난으로 이어져 매매가를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도심은 물론 외곽에서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남천동 우리부동산의 신용옥 소장은 "봄 이사철이 지났지만 전셋집을 구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린다"며 "작년 30~50% 상승에 이어 올 들어서도 더 오를 것이란 심리 탓에 물건이 적게 나온다"고 전했다.
교통망 확충으로 유입된 외부 주택수요도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거가대교와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교육 · 문화여건 등이 낫다고 보는 거제 · 울산지역 주민들이 동 · 서부산권으로 옮기면서 물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나친 열기 주의' 지적도
전문가들은 부산 주택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노른자위 물량으로 불리는 포스코건설의 수영구 민락동아파트(1006가구)와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AID아파트(2369가구),남구 대연동 혁신지구 내 아파트(2304가구) 등이 6월께 분양에 나서면 시장도 또 한 차례 달궈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공급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담당 임원은 "부산 청약시장이 호조세를 보이자 건설사들이 잇달아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만여가구가 공급되는데다 분양가를 다소 올리겠다는 건설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부족이 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지만 너무 오른 만큼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