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건희 삼성 회장은 최근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낙제점”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31일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완전히 오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 스포트 어코드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정부경제정책은 낙제수준이란 발언)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부경제정책과 초과이익공유제에 관련된 발언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이 회장은 “내 뜻은 경제성장 잘 됐고 금융위기를 재빨리,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저런 면에서 잘했다 이런 뜻이었는데 이상하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는 “삼성하나만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이웃나라가 저렇게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데 가만 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삼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이 때까지 해 온 식으로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부인 홍라희 삼성 리움 미술관장과 함께 출국했다.연한 자줏빛 상의 재킷에 회색 정장바지를 입은 이 회장은 건강해 보였다.이 회장은 4월8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트 어코드 행사에서 각국 IOC 위원들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권오현 삼성전자 사장과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이날 공항에서 이 회장 내외를 배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