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주가가 상승한데다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군의 저항에 부딪혔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1센트(0.8%) 오른 배럴당 10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40센트(0.3%) 가량 오른 배럴당 115.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리비아와 일본의 상황이 불안정한 양상을 지속함에 따라 유가도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보였다. 특히 유가는 그동안 서방 연합군의 공습 지원하에 리비아 반군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이날은 카다피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반군의 진격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원자로 1~3호기 터빈실 지하 1층과 배관 터널에서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물웅덩이가 발견됐으며 2호기 압력용기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20개 대도시의 집값이 1년 전보다 3.1%나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했으며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등 각국의 경기를 둘러싼 악재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2차 양적 완화 조치가 원래 계획보다 조기에 종료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주가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건실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조치 종료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화가 유로에 대해 10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날 낮 1시2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6.11엔으로 0.9% 오르면서 작년 3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82.42엔으로 0.9% 올랐고 달러는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유로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금값은 6월물이 3.8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천417.50달러로 마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