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악재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 방사선 공포다. 자동차 전자 등의 핵심 부품 중 상당량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자동차 업체에서 생산량 감소 등이 현실화되기 시작했고,시간이 흐를수록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재고 부품으로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2주일 정도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심각한 부품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9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닛산자동차와 둥펑자동차의 합작회사인 둥펑닛산은 생산량이 일본 대지진 발생 전에 비해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본래 하루 304대씩 생산했는데 현재 82대만 나오고 있으며 조만간 75대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재고가 떨어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광둥성에 있는 광저우혼다자동차도 "현재는 변함없이 2교대로 작업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체제가 유지될지 모르겠다"며 "다음달 초까지 부품이 추가로 공급되지 못하면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섬유 신발 업종은 가시지 않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차질로 힘들어하고 있다. "가뜩이나 위안화 가치 강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마진이 적어지고 있는데 수출 시장까지 불안해지면서 주문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둥관의 한 신발제조 업체 사장은 전했다.

중국철도공사가 리비아에서 40억달러 규모의 철도공사를 진행하다 현재 중단 상태에 있는 등 중국이 리비아에 투자한 건설 석유 통신 등의 사업이 리비아 공습 등으로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