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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DIY업체들, 中서 폐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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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Qㆍ홈디포 등 현지화 실패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DIY(스스로 집안을 꾸미는 일) 인테리어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DIY에 익숙지 않은 중국인들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많은 품목을 전시 판매하는 '월마트식'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영국 주거용품 전문업체인 B&Q는 63개 매장 중 이미 22곳의 문을 닫았다. 미국계 주거용품 ·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도 2006년 중국에 발을 들였지만 매장 중 절반가량이 문을 닫고 지금은 7개만 남았다. 프랑스 건축자재 기업 세인트고뱅은 최근 운영하는 건물자재 전문매장 '라메종'의 거의 모든 점포를 폐쇄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거용품 시장도 크게 커질 것으로 보고 현지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들은 홈 인테리어 공구를 이용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DIY에 낯선데 외국 기업들은 규모와 다양한 상품으로 승부하는 대형마트식 매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론 데페오 홈디포 대변인은 "중국은 DIY가 아닌 DIFM(내 집안을 꾸며 달라 · do it for me) 시장"이라고 전략 실수를 인정했다. 샤운 레인 중국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서양에서는 DIY를 수공예로 여기는 것과 달리 중국인들은 인테리어를 직접 꾸미는 것은 '농부'나 하는 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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