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공포가 커짐에 따라, 당국이 한반도 대기와 연안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한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울릉도.독도 주변, 제주도 남쪽 해역, 서남부 도서지방 등 20곳에서 해수와 해양생물 시료를 채취,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겠다"며 "결과는 2주일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한 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해양 및 해양생물 방사능 조사를 실시해왔다. 아울러 윤 원장은 "제논 검출을 계기로 주 1회 대기 물질을 채취, 방사선 물질을 검사하던 전국 12개 방사능측정소에서 앞으로 매일 분석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2곳에 설치된 측정소에서는 1.2m 높이, 즉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방사성 물질 존재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극미량의 제논을 확인한 장비는 이 방사능측정소의 것이 아니라, 동부전선에 북한 핵 활동 감시를 위해 설치된 감도가 매우 뛰어난 별도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KINS는 지난 23일 제논을 발견해놓고도 27일 오후에야 이를 공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은폐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를 따져 묻는 질문에 윤 원장은 "23일 수집된 시료의 분석 결과가 24일 오전 5시께 나왔으나, 그 농도가 0.00159㏃/㎥로 농도가 너무 낮아 의미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26일부터 의미 있는 데이터가 수집됐고, 이 데이터 분석이 끝난 시점이 27일 오후 5시 이후였다는 주장이다. 제논의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신뢰도를 공인받은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모델(HYSPLIT)로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다시 확인했다. 또 윤 원장은 편서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한반도에 본격 유입되는 경우와 관련, "정확한 시점은 예상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지구를 일주하고 돌아오면 방사선량은 굉장히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