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총에서는 중견기업들의 회사명 변경이 많았다.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태평양신성홀딩스가 회사명을 각각 아모레퍼시픽그룹,신성솔라에너지로 바꿨다.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도 많아 기업들의 여전한 관심사임을 드러냈다. 또 경영진에 항의하는 소액주주들의 고성으로 어수선한 주총장도 많았다.

태평양은 25일 개최한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계열사 간 연계성을 높이고 통합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회사명을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그룹사 간 연계성을 높이고 통합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태평양은 사내이사에 고광용 태평양 전략경영실 상무,사외이사에는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감사에는 김성호 현 감사를 재선임했다. 태양전지 제조업체 신성홀딩스도 회사 이름을 '신성솔라에너지'로 바꿨다. 기존 사명이 태양전지 제조업체라는 느낌을 주지 못해 변경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영권 방어장치 조항 마련도 잇따랐다. EMW는 이날 주총에서 적대적 공격에 의해 대표이사가 해임될 때는 발행주식 3분의 2 이상 찬성 등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초다수결의제를 도입했다.

반면 조이맥스는 이미 도입한 황금낙하산 정관을 폐지해 눈길을 끌었다. 황금낙하산은 적대적 인수 · 합병(M&A)으로 이사가 퇴임할 때 거액의 퇴직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단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다동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주총은 노조 측의 상경 투쟁으로 혼란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진행 중인 노사협의회에서 특별 성과급 지급 건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10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 등 4개 안건은 무리없이 통과됐다.

서울 명동 YWCA빌딩에서 열린 제일창투 주총은 일부 주주들이 회사가 제시한 이사선임안 개표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고성을 지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송종현/한민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