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부 고위 공직자 1천831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인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전 원장의 재산은 지난 한해 동안 42억5천600만원이 늘어난 332억3천5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전 원장의 재산 변동은 대부분 전 원장 본인이 아니라 펀드매니저인 배우자의 재산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전 원장이 보유한 예금 100억1천600만원 중 대부분인 97억7천7700만원이 배우자 소유다.

196억8천600만원의 유가증권도 대부분 배우자 재산이다.

전 원장은 배우자의 유가증권 운용 수익과 수익 금액 저축, 본인의 급여 저축 등으로 재산이 이처럼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 의회 김수용 의원은 총 재산이 40억5천700만원 늘어난 47억3천900만원으로 증가액 순위 2위였지만 부모의 재산 42억원을 새로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전년보다 22억7천900만원 늘어난 15억9천800만원의 재산을 신고, 증가액 3위였다.

곽 교육감은 선거비용 보전금을 수령하고 선거 채무를 상환하면서 6억8천100만원 순채무 상태에서 벗어나 15억9천만원대의 재산을 기록했다.

곽 교육감이 2007년 1월15일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퇴직 때 신고한 재산은 17억4천900만원으로 이 때에 비하면 1억5천만원 가량 줄었다.

하성식 함안군수의 재산은 20억7천만원 늘었고 고영진 경상남도 교육감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 이재녕 대구시의회 의원, 김기선 경기도의회 의원등은 재산이 1년새 1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총액이 감소한 고위 공직자에 대한 통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 감소 사유의 대부분은 말 그대로 재산이 줄었다기보다는 부모가 재산 신고를 거부한 데 따른 통계상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공직자는 부산시의회의 백종헌 의원이다.

지난해 신고재산이 77억3천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억7천600만원이나 줄었지만 이는 부모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의 최호정 의원도 재산이 72억2천400만원 줄어 재산 감소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이는 아버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어머니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8월 재산공개 때 91억8천만원을 신고해 시의원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회 이상훈 의원 역시 부모의 고지 거부에 따라 재산 69억2천400만원이 줄어 감소액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