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24일 현대증권 등 증권사 5곳을 추가로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신한증권, 유진증권, LIG증권 등 5개 증권사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ELW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전날 HMC증권과 KTB투자증권, 삼성증권, 우리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 증권사가 초단타 전문 주식투자자인 '스캘퍼'들이 불법 매매로 수익을 얻는데 관여했는지, 스캘퍼들의 주식거래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퍼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을 통해 하루 최소 100차례 이상 매매를 하거나 100억원 이상 거래한 계좌를 보유한 초단기 매매자로 현재 ELW를 비롯한 파생상품시장에서 90% 이상의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거액을 투자하는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점 단말기를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합법적인 범위를 벗어난 특혜를 제공하거나 스캘퍼들과 짜고 시장을 교란해 부당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파악한 뒤 증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