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남미 출장길 전화 외교…"나토에 작전권" 英·佛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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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작권 이양 올인
에어포스원에서 각국 설득 전화…반대하던 터키, 지지로 선회
일주일만에 나타난 카다피
파괴된 건물서 연설 '건재과시'…일부선 망명 준비說도
에어포스원에서 각국 설득 전화…반대하던 터키, 지지로 선회
일주일만에 나타난 카다피
파괴된 건물서 연설 '건재과시'…일부선 망명 준비說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합군의 작전권을 나토(NATO ·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넘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리비아 공습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엄청나게 불어나는 전쟁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 터키 등은 여전히 이견을 고수해 연합군 내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작전지휘권은 누구에게
취임 이후 첫 남미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칠레에서 엘살바도르로 이동하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백악관이 22일 밝혔다. 전날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기내에서 통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위성전화 외교' 초점은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에 모아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미국 프랑스 영국) 3국 정상은 나토가 향후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의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나토를 중심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군사개입 결의가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23일 "리비아 사태가 더이상의 유혈사태 없이 끝나기 위해선 카다피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엘살바도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일 내 프랑스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에 지휘 주도권을 넘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다국적군 지휘권을 결정하는 게 간단치가 않다. 나토가 작전지휘권을 이양받으려면 28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독일 등이 군사공격 불참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지휘 기구 형식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프랑스는 작전지휘권을 수행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을 제안했다. 반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의 지휘부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이나 보스니아 내전 당시의 국제평화유지군(KFOR)을 모델로 제시했다.
◆다국적군의 전비는 얼마
로이터통신은 연합군의 리비아 작전비용이 월 10억달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비아의 공중방어망 파괴비용은 4억~8억달러가 들었고,비행금지구역을 유지하기 위한 감시비용도 주당 3000만~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내셔널저널은 미국이 첫날 리비아 공습 때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발사에 사용한 비용만 1억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토드 해리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작전에 드는 미국의 전비가 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아프간 대테러전 비용은 월 90억달러에 달한다.
◆카다피 1주일 만에 모습 드러내
미국은 카다피가 연합군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망명 등 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와 측근들은 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22일 밤(현지시간) 리비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20기를 발사하는 등 4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카다피는 이날 1주일 만에 국영TV에 직접 나와 "이번 공격은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생을 마감할 파시스트 일당의 소행"이라며 "우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시민군을 이끄는 국가위원회는 23일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개혁주의자인 마흐무드 지브릴을 총리로 선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김태완 기자 comeon@hankyung.com
◆작전지휘권은 누구에게
취임 이후 첫 남미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칠레에서 엘살바도르로 이동하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백악관이 22일 밝혔다. 전날에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기내에서 통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위성전화 외교' 초점은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에 모아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미국 프랑스 영국) 3국 정상은 나토가 향후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의 핵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나토를 중심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군사개입 결의가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23일 "리비아 사태가 더이상의 유혈사태 없이 끝나기 위해선 카다피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엘살바도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일 내 프랑스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에 지휘 주도권을 넘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다국적군 지휘권을 결정하는 게 간단치가 않다. 나토가 작전지휘권을 이양받으려면 28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독일 등이 군사공격 불참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지휘 기구 형식 등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프랑스는 작전지휘권을 수행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을 제안했다. 반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의 지휘부인 국제안보지원군(ISAF)이나 보스니아 내전 당시의 국제평화유지군(KFOR)을 모델로 제시했다.
◆다국적군의 전비는 얼마
로이터통신은 연합군의 리비아 작전비용이 월 10억달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비아의 공중방어망 파괴비용은 4억~8억달러가 들었고,비행금지구역을 유지하기 위한 감시비용도 주당 3000만~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내셔널저널은 미국이 첫날 리비아 공습 때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발사에 사용한 비용만 1억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토드 해리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작전에 드는 미국의 전비가 1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아프간 대테러전 비용은 월 90억달러에 달한다.
◆카다피 1주일 만에 모습 드러내
미국은 카다피가 연합군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망명 등 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와 측근들은 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합군은 22일 밤(현지시간) 리비아에 토마호크 미사일 20기를 발사하는 등 4일째 공습을 계속했다. 카다피는 이날 1주일 만에 국영TV에 직접 나와 "이번 공격은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생을 마감할 파시스트 일당의 소행"이라며 "우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시민군을 이끄는 국가위원회는 23일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개혁주의자인 마흐무드 지브릴을 총리로 선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김태완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