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은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 범인 도피 또는 증거인멸 등으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김모(48)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한화기술금융 전 대표 최광범(59)씨에게 도망치라며 휴대전화와 도피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한화그룹의 부장 김모(41)씨와 위장계열사 S사의 금모(56) 이사는 지난해 9월 본사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CCTV 녹화자료와 그룹 관련 자료들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화S&C의 재경팀 소속 김모(48) 부장과 최모(48) 과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내 회계 자료를 폐기해 증거를 없앤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홍동옥 전 한화그룹 재무총책임자 등 사건의 핵심 관련자 2명이 2006~2007년 3억5천여만원의 양도소득세를 빼돌렸다는 국세청 고발 내용을 조사해 기소 내용에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