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중국 정부의 금융통제를 벗어나는 데는 10~20여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

장리칭 중국 중앙재경대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해 기축통화 지위에 오르는 일은 당분간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위안화가 국제적인 통화가 되려면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작업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국제금융센터가 출범하는 2022년이나 그 이후에 위안화의 국제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기까진 2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투트랙(two-track)'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먼저 2009년부터 중국 내 기업들이 위안화를 통한 무역결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 싱가포르 홍콩 등과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도 확대하고 있다.

장 교수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해선 "'트리핀의 딜레마'로 인해 내재적인 불안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유동성 수요에 맞춰 달러를 많이 찍어낼수록 달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유동성 관리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또 "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목표와 기축통화공급에 대한 글로벌 수요 사이에 심각한 상충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기축통화 발행국으로서가 아닌 자국 내 문제 해결만을 위해 달러를 발행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러한 결함으로 글로벌 금융이 불안정해지고 무역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화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기축통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DR은 IMF가 발행하는 통화로 실제 실물거래에 쓰이는 통화는 아니나 일반 화폐처럼 쓰자는 것.

한편 그는 중국발 물가 압박(차이나플레이션)에 대해 2분기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