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태양전지의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들어 크게 올랐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요 업체의 공장 증설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22일 폴리실리콘 가격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당 79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5% 상승했다. 6개월 전(9월15일)에 비하면 32.8%나 올랐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작년 11월 한때 ㎏당 80달러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은 뒤 하락했으나 올 1월 말부터 다시 반등했다.

이는 태양광 발전의 주축이 유럽지역에서 최근 들어 유럽 미국 중국 등으로 다각화되면서 수요가 늘어서다. 중국은 폴리실리콘 수입량이 지난 1월에만 5521t으로 작년 월평균 수입량(3958t)보다 약 40% 늘었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1.8GW였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시장 팽창을 감안해 올해 보조금 상한선을 8GW로 설정했다.

일본 원전 폭발은 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일본이 원전 대체에너지로 화석 에너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안전성과 친환경성 및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이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상반기 중에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1만5000t),햄록(1만t),바커(1만t) 등이 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이 하반기부터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2분기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3분기부터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 가격은 1주일 새 10%가량 떨어졌다. 우라늄 가격 사이트 Ux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에서 거래된 산화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60달러로 한 주 전보다 9.8% 하락했다. 지난 2월 파운드당 73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