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리스크 긴급 점검] 이번엔 리비아發 유가 공포…"혼란 확산땐 200달러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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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재앙에 환율 불안 겹쳐…'5% 성장·3% 물가' 위태
국제 곡물값 마저 급반등…물가 상반기 5% 가능성
국제 곡물값 마저 급반등…물가 상반기 5% 가능성
올해 1분기가 채 지나가기도 전에 새로운 대형 변수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리비아 사태와 일본 대재앙은 성장률을 좌우하는 물가 환율 금리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등 원자재값 불안이 가장 위협적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리비아 사태 등 중동 ·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을 꼽았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리비아 자체가 공급하는 원유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정치 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으로 번진다면 문제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이상 갈 가능성도 열린 상태"라고 우려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바레인에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이 나타날 조짐"이라며 "중동 국가 간 분쟁까지 터지면 원유시설 파괴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가 10% 오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5~0.7%포인트 하락한다"며 "1970년대와 같은 쇼크는 오지 않겠지만 유가 불안은 물가 등에 전방위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대재앙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글로벌 부품 공장인 일본의 '서플라이 체인'(공급 사슬)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도 자동차 반도체 등 대부분 업종에서 부품 및 소재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에 수급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실물경제보다는 환율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한 주요 7개국(G7)의 개입 등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위안화 절상 등의 문제를 올 상반기에 처리하기로 미뤄놓았다"며 "국제 유동성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환율과 관련된 대립각이 더 첨예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 교수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급격한 외환유출입이 우려된다"며 "이 과정에서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화 환율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등 대내 리스크도 여전
대내적으로는 연초부터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물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일시 조정을 받던 국제 곡물값이 최근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대외 여건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장은 "올 들어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중에 5%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며 "2분기부터 경제 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핵실험 등 또다른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과이익공유제'로 대표되는 포퓰리즘성 정책이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서욱진/유승호/안대규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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