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에서 단기성 자금이 줄고 중장기성 자금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씨티와 SC제일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의 2월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 비율)이 88.0%로 1월(91.5%)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차환율이란 신규차입액을 만기도래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단기차입 차환율이 하락한 것은 만기 1년 미만 외화차입의 만기도래액에 견준 신규차입액이 줄였다는 뜻이다. 대신 만기 1년 이상의 중장기 외화차입이 늘어 16개 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액은 2월 중 18억1천만달러로 1월보다 9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차입 수단은 외화채권 발행이 11억3천만달러로 10억6천만달러가 늘었고, 은행차입은 6억9천만달러로 1억2천만달러가 줄었다. 외환건정성 지표인 외화유동성비율은 101.3%, 7일갭비율은 0.5%, 1개월갭비율은 1.3%로 모두 지도비율을 웃돌았다. 이들 지표의 지도비율은 각각 85%, -3%, -10% 이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차입 차환율이 안정적이고 외환건전성 지표가 모두 지도비율을 훨씬 웃도는 등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일본 대지진과 중동 지역의 정치불안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화차입 여건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101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 15일 110bp로 높아졌다가 18일 현재 103bp를 기록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