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는 등 서방 다국적군이 2차 공습 태세에 들어갔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관저는 파괴됐다.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20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과 다국적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안을 지지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제외한 다국적군도 리비아에 대한 2차 공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덴마크의 F-16 전투기 4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공군기지에서 리비아 상공을 향해 출격했으며 이탈리아도 8대의 전투기가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배치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리비아군은 서방의 1차 공습이 진행된 20일 오후 9시부터 정전을 선언했고 모든 부대에 이같은 명령을 하달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교전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트리폴리 곳곳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났고 대공포 발사음과 함께 수백발의 예광탄이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미사일 한 발이 카다피의 트리폴리 관저를 거의 완전히 파괴했고 카다피가 사용하는 밥 알 아지지아 요새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 며 “카다피의 관저가 파괴된 것이 영국 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때문인지 1차 공습에 의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 측은 퇴진 불가를 주장하며 확고한 항전 의사를 밝혔다. 카다피의 차남 세이프 알 이슬람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우리는 아랍 세계의 친구로 여겼던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며 “아버지는 퇴진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리비아의 보건당국은 “이번 공격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아랍 국가에 대한 최대의 내정 간섭” 이라며 “총 6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