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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리비아 공습으로 환율·유가 다시 치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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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는 겹쳐 오게 마련인 모양이다.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고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라앉기도 전에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군이 리비아 카다피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일본의 대재앙 여파를 관찰하기만 하면 됐지만 이번주부터는 두 가지 사건의 양상을 동시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외환시장에선 리비아 변수가 일본 변수를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 선진7개국(G7)이 엔고 저지를 위해 10년 만에 공동 개입에 나서 원화가치 하락(원 · 달러 환율 상승)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G7의 공동개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현상을 완화시키고,이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쪽의 영향력이 클지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서로 반대 방향이다. 국제유가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난주 상승세가 꺾였다. 원유수입 세계 2위인 일본에서 수요가 줄고 글로벌 경제 회복세도 당초 예상보다는 낮아질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여기엔 카다피군이 혁명군에 우위를 점해 리비아 사태가 끝나갈 조짐을 보인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연합군의 공습은 리비아 사태를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장기전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예멘 등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지역 다른 국가에서의 민주화 시위도 만만찮은 만큼 국제유가가 다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과 리비아,두 가지 변수의 함수관계에서 한국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원 · 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뛰는 것이다. 물가 급등세를 부추겨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물가안정이 물건너 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고 원 · 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8%포인트 오른다. 두 가지가 동시에 10% 오른다면 단순하게 계산해도 소비자물가가 1%포인트나 뛰게 된다.

    해외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 및 한은의 코멘트는 23일 나올 전망이다.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한은 경제동향간담회에선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이 주목된다.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선 이와 함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완화를 지속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DTI 규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며,국토해양부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완화를 좀 더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재정부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다. 정부는 25일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어 해외 변수 여파를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한다. 같은 날 한은은 3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내놓는다. 일본 대지진 영향은 차치하고서라도 코스피 지수가 계속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CSI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준동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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