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해외 출장과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품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지진으로 국내 제조사 중 비상경영을 선언하기는 처음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0일 "일본 협력업체 21곳 중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한 곳과는 아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21일부터 인천 부평 및 전북 군산 공장의 잔업 · 특근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비상 경영에 들어간 것은 단기간 내 일본산(産) 부품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국GM은 비상경영의 세부 조치로 임직원 해외 출장을 무기한 중단하는 한편 매년 상반기에 실시해온 관리 · 생산직 채용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500여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