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제품을 수입 · 판매하는 국내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내 생산시설과 물류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제품 수입이 전면 중단된 데다 엔고(高)로 인해 수입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일본계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다이소는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일본 내 주요 거래처에 신규 제품 발주를 못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재고물량이 떨어지는 4월 중순까지 정상화가 안 되면 중국 등지에서 만든 대체상품을 진열대에 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 구매를 대행해주는 사이트인 재팬엔조이도 대지진 발생 후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20~30% 정도 줄었다. 일본 제품을 넘겨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국내 회원들의 구매 대행 주문이 뚝 떨어지고 있어서다.

일본 소스류와 어묵 컵라면 과자 등을 수입 · 판매하는 모노마트도 방사선 누출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질 경우 제품 수입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상헌/송태형/강유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