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를 세웠다.

한화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 · 개발(R&D)을 전담할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구소장에는 지난해 말 영입된 크리스 이버스파처 태양광부문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선임됐다. 이버스파처 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응용물리학 박사를 받은 뒤 25년간 태양광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한화는 작년 8월 세계 4위의 태양광 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의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했으며,10월엔 미국의 태양광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 1000만주를 500만달러(56억원)에 사들였다.

그룹 관계자는 "본사가 있는 한국을 축으로 전지와 모듈을 제조하는 중국과 웨이퍼 생산 기술을 가진 미국 세 곳의 연구소가 역할을 나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버스파처 소장은 "세계적인 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한국,중국,미국 세 지역에 글로벌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태양광 선도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