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영역을 넓혀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

삼성 계열사가 1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과 새 이사 선임, 현금 배당 등을 승인받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다짐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최지성 부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의 어려움에도 주주들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해 전자업계 글로벌 선두로 올라섰다"며 "올해는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최대 영업이익을 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근원적 차별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강화 ▲5~10년 후 성장 이끌 미래 동력사업 발굴 및 육성 ▲리스크 경영 체질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성장 엔진인 의료기기, 태양전지 등 신사업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 5천원 안건을 의결했다.

호텔신라는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주총을 개최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을 상근 이사로 등재했다.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사장과 삼성물산 상사 부문 고문을 겸임하는 이 사장은 이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보다 먼저 등기이사가 됐다.

호텔신라 김정수 운영총괄 부사장과 허병훈 경영지원실장 상무도 새로 이사로 선임됐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김신 상사 부문 사장을 이사로 새롭게 올리고 ▲의료용품·의료기기 제조·판매 ▲석유·천연가스 등 국내외 자원 개발·판매 ▲각종 기계·장비·부품의 제조·판매·수리 및 임대 ▲담수·상하수도·폐수처리설비 등 물 관련 설비의 제조·판매·건설·운영 등 사업 목적을 변경하거나 추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수처리나 담수설비 부문에 대한 국내외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주총에서 박상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김성재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삼성테크윈도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주총을 개최해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승인했으며, 사내이사로 오창석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고 조돈엽 경영지원실장 전무를 새로 등재했다.

에스원은 서울 을지로1가 삼성화재 빌딩에서 열린 주총에서 마키야 사네노리 세콤 국제사업본부 동아시아부 담당부장과 오바타 후미오 세콤 국제사업부 담당을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회사는 또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목적 가운데 하나인 '전기·가스 등 에너지 관리, 원격 검침, 원격 검침기 판매 및 관련 서비스업'을 '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 진단, 시설 투자, 기자재의 제조·판매·설치·시공, 연구·개발, 관리 및 관련 서비스업'으로 변경했다.

삼성카드는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에서 주총을 열어 최치훈 사장과 정태문 전 감사원 공공기관 감사국장을 사내이사로, 하영원 서강대 교수와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뽑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 다른 계열사도 이날 일제히 주총을 열어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나 이사 보수한도 등을 승인하고 사내외 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