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그린 황혼의 로맨스…'그대를 사랑합니다' 흥행돌풍
노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추창민 감독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가 뒷심을 발휘하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한 달여 만인 18일 현재 관람객 90만명을 기록했다. 이번 주말엔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총 제작비는 22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인 7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관객층은 젊은이뿐 아니라 중 · 장년층까지 세대를 뛰어넘었다. 기업 임직원과 사회단체들이 관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강풀 만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애틋하면서도 웃음과 감동을 던져주기 때문.이순재 · 윤소정 · 송재호 · 김수미 등 중견배우들의 호연도 한몫 했다.

유명 인사들은 트위터를 통해 '강추' 메시지를 전했다. 김수현 작가는 "불필요한 과장도 감정과잉도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솜씨가 아주 좋았고 하나 같이 선하고 순수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애달프면서도 아름다웠어요"라고 썼다.

배우 윤은혜는 "정말 마음 한구석에 아직까지 아련함과 따뜻함이 남아있네요. 그분들처럼 연기하고 싶고,그분들처럼 살아가고 싶고,그렇게 사랑하고 싶어졌습니다"라고 했다.

가수 하하는 "'그대사'를 보면서 수년간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주머니들과 미친 듯 울었습니다. 이 시대 이혼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영화입니다"라고 극찬했다.

일반인들도 트위터에 관람기를 쏟아냈다.

"'그대사'를 보러왔지렁.과감히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고 왔음.일반 영화랑 다르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단체관람이 눈에 띄는구나~." "엄마가 노래교실에서 영화 전도사로 변신해 오늘 친척분들과 보고,내일은 여성회 20명과 함께 본답니다. 엄마가 영화를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강풀님께 감사!" "내일은 회사 설립일.오전 8시30분 저희 직원들은 모두 강풀님의 '그대사' 조조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예매완료!재미있게 보겠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