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중등학교 급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지진의 여파로 식자재 절대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17일 아사히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대지진으로 학교 급식실과 식품공장이 피해를 입어 급식을 취소하거나 반찬이 없는 메뉴를 제공하는 초·중학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상황은 내달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신문은 지바(千葉)현의 경우 지진 발생 이전처럼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공립학교는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나머지 90%는 급식을 중지했거나 빵으로 대체했다.

지바시 교육위원회는 특히 식자재 부족뿐 아니라 대규모 계획 정전으로 식기세척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3교시 수업이 끝난 뒤 빵이나 주먹밥을 학생들에게 줘 하교토록 지시를 내린 실정이다.

실제 지난 16일 지바시 시립초등학교(市立蘇我小)는 점심 메뉴로 밀크롤빵과 우유 한잔 그리고 오렌지 조각을 제공했다.이같은 점심은 열량으로 따져 평소 급식수준의 70%에 머물고 있다.

후지 타아신(藤田雅臣) 시립초등학교 교장은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양은 적어도 급식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는 급식을 간소화하거나 중지했다. 계획정전으로 식기세척기와 냉장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식중독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 교통편이 끊기며 조리실의 직원이 출근을 못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타마(埼玉)현의 초·중학교 159개교는 지난 15일부터 학기말까지 급식을 중단했다.

요시다 아키라부(吉田昭夫) 사이타마현 학교급식회 차장은 "현내 70~80% 공립초등학교가 급식을 취소했다"며 "현재 서일본에서 급식을 조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 도쿄(東京)의 경우 유업체의 생산라인 피해로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우유를 급식 항목에서 제외한 형편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