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대지진 사태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하지만 지진 발생 이후 국내 금융자산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의 유출입에는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통화나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전산망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은 1000만달러 규모로 순매수 또는 순매도를 반복해 지진 발생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은 관측되지 않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적은 채권의 경우 거래가 거의 없어 일본계 자금 회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외국계 증권 투자자금 중 일본계 자금의 비중은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중이 워낙 적어 일본계 자금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호주나 브라질 등 일본계 자금의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유입됐던 일본계 자금의 회수 비율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대량의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