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주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대지진 참사 여파로 주 초반 코스피지수가 1920선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지난주(11~17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1.13%의 손실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3.94%의 부진한 성적으로 3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인덱스 · 대형 성장주 펀드 선전

국내 주식형의 모든 유형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주 중반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덕분에 인덱스 펀드들이 선전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0.35% 손실에 그쳤고,기타 인덱스 펀드(-1.34%)도 선방했다. 대형성장주(-0.61%) 사회책임투자(-0.86%) 펀드 역시 손실폭이 작았다.

반면 중형가치(-3.13%) 대형가치(-2.40%) 등 가치주 펀드와 그룹주(-2.38%) 펀드 등 일부 액티브형은 비교적 큰 손실을 입었다.

설정액 100억원,운용기간 1년 이상인 264개 국내 주식형 중 25개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상위권에는 대형 성장주펀드들이 두루 포진했다. '피델리티코리아 C5'가 1.04%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GS골드스코프 1C-i'(0.73%)가 뒤를 이었다. 설정액 1조원을 웃도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A'(0.47%)와 '미래에셋인디펜던스 K-2C4'(0.35%) 등 미래에셋운용의 대형 펀드들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주 선전한 중소형 · 가치주 펀드들은 줄줄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동양중소형고배당 1C'(-5.13%) '유리스몰뷰티 C/C'(-4.96%)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C/C1'(-3.87%)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 1'(-4.10%) 등이 3~5%대의 큰 손실을 냈다.

◆신흥국 펀드 선진국보다 선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이번 주에도 신흥국이 선진국 펀드보다 수익을 잘 지켜냈다. 인도는 -0.14%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베트남(-1.57%) 말레이시아(-2.10%) 동남아(-2.35%) 등이 손실률을 1~2%대로 막아냈다. 반면 대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본 펀드는 11.41%나 추락했다. 선진국(-5.49%) 유럽(-6.03%) 등 다른 선진국 펀드들도 덩달아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설정액 100억원,운용기간 1년 이상인 해외 주식형 226개 중 거의 대부분인 220개 자산이 줄었다. 이 와중에도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 C2'가 2.40%의 고수익을 거뒀고,'프랭클린인디아플러스 A'(0.82%) 'IBK인디아인프라 A'(0.41%) 등 인도 펀드들도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대신부자만들기일본 C1'(-17.96%) '신한BNPP탑스일본 1'(-15.26%)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재팬인덱스 1A'(-14.74%) 등 일본 펀드들은 지난주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