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며 하루 만에 안정세를 보여 1950선을 회복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44% 오른 1951.68에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며 장중 193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본 원전 폭발사고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기관 매수에 이어 외국인 매도 진정으로 수급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161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투신과 연기금이 대거 매수에 나서 수급을 안정시켰다. 외국인도 순매수 규모는 8억원에 불과했지만 장중 8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 7309계약의 매수우위로 5080억원의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 가운데 운송장비(2.79%), 기계(2.72%), 전기가스(2.55%)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전자(3.02%)와 포스코(2.34%)의 강세를 비롯해 현대중공업(5.47%)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력 발전 위험성으로 급락했던 원전 관련주와 수요 위축 우려가 확대된 항공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한전KPS(7.55%)와 한전기술(3.64%) 등 원전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대한항공(3.89%) 아시아나항공(3.45%)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본 사태에 대한 공포로 급락세를 보였던 증시가 투자심리 안정으로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일본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