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는 일본 강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나흘 연속 뒷걸음질쳤다.원자력 발전 관련기업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14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전주말보다 2.91포인트(1.06%) 떨어진 272.51로 마감됐다.약세로 출발한 뒤 반짝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밀려났다.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775.24로 53.43포인트(0.92%) 하락했고,프랑스 CAC40지수는 50.64포인트(1.29%) 내린 3878.04로 거래를 마쳤다.독일 DAX30지수는 전주말 대비 114.86포인트(1.65%) 하락한 6866.63으로 끝났다.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에 일본 증시가 6% 넘게 추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진 피해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심각하게 저해할 정도는 아닐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재건 과정에서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단기 트레이더들이 일본 지진 피해에 따른 피해주와 수혜주 사이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대조를 이뤘다.일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실제 이날 독일은 원전 가동시안 연장 결정을 유보했고,스위스도 원전 교체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원자로 제조업체인 프랑스 아레바가 9.6% 급락했고,프랑스전력공사는 5% 넘게 밀려났다.유틸리티업체인 E.ON의 주가도 5.3% 하락했다.반면 솔라월드가 13% 급등하는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치솟았다.

재보험사인 뮌헨리와 스위스리가 각각 3.4%,4.5% 하락하는 등 보험주들도 약세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