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 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 2011 콘퍼런스'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폐막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50개국 450개 대학에서 70여명의 총장을 포함한 총 2000여명의 고등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요 참석자인 이두희 APAIE회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과 리쓰찬 국립대만대 총장,버지니아 힌쇼 미국 하와이대 총장(마노아 캠퍼스),사꼴사따야돈 삐야사꼴 태국 마히돌대 총장은 이날 페막 직전 본지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다자간 교육시스템(multilateral education system) 구축이 APAIE 출범 이후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글로벌 리더십 교육 과정인 APL(Asia Pacific Leaders)프로그램의 확대와 '표준화된 공동 커리큘럼(교육과정)'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꼴사따야돈 총장은 "지금은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학 평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월드 인 온라인(world-in-online)'시대"라며 "우수 학생을 해외로 빼앗기지 않기 위한 세계화는 숙명"이라고 말했다.

리 총장은 "중국으로 오는 외국학생들이 최근 매년 약 20%씩 늘어 2008년에만 20만명을 넘었다"며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차이나커넥션'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차별화된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에게 처음 2년은 영어수업을,이후 2년은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침으로써 언어적응도를 높이는 이중언어 교육이 대표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도 100% 영어강의를 시도하거나 외국학생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 대학 국제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다소 부작용이 있다 해도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대학들은 '내수용' 인재 양성 역할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글로벌 티처',즉 국제캠퍼스로 전환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힌쇼 총장은 "영어권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생각과 신념에 대한 포용과 리더십,네트워킹 능력 등이 고등교육의 핵심목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꼴사따야돈 총장은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의견을 냈다.

타이베이=이관우/김일규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