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반전해 199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해외 증시가 조정을 받은 여파로 외국인 매수가 줄면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 시도를 이어가겠지만 당분간 유가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대비 9.88포인트(0.49%) 하락한 1994.80을 나타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외국인이 사흘째 ‘사자’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순매수 규모는 19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사(투신)를 중심으로 기관은 20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일시적으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개인은 6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야기해 지수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악재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당분간 반등 기대와 유가 상승 우려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의 등 내부적인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어 주가가 상승 추세로 본격 전환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92만5000원으로 2.12% 하락하는 등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이 대부분 약세다.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나오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현대차 기아차는 강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매도로 3% 가량 급락했다. 씨티그룹 크레디리요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를 차지했다.

리비아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설주들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4% 가까이 치솟아 9거래일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한전KPS(2.35%) 두산건설(0.75%) 등도 상승 중이다.

중소형 화학주인 삼영화학은 발광다이오드(LED) TV와 하이브리드카 등에 사용되는 필름콘덴서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에 2만67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족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동원수산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리며 9% 넘게 폭등했다.

중소형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21.14로 2.35포인트(0.45%) 올랐다. 외국인은 28억원어치를 팔아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8억원)과 개인(29억원)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3일 연속 뛰고 있다. 태웅(2.78%) 현진소재(2.16%) 등 풍력설비 업체들이 중국 풍력시장 구조 조정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