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에 접어든 임산부 정미경씨(31).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고 힘들었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 까 두려워 외출은 꿈도 못 꾸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고, 운동부족으로 몸무게만 늘어 걱정이다.

다행히 서서히 날씨가 풀린 덕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정기검진을 하러 산부인과를 찾은 미경씨.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출산일까지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에 힘쓰라는 전문의의 조언과 함께 야외활동 시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과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서 불어오는 황사속에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 같은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된 공기까지 유입되어 중금속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해롭다.

그러므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만약 외출을 해야 한다면 먼지를 막아줄 수 있는 마스크와 모자 등은 꼭 착용해야 한다. 또 외출 후 집에 돌아온 후에는 바로 손발을 씻고 양치를 하여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돼지고기, 양파, 마늘, 해산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는 몸 속에 쌓인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설해주며, 양파와 마늘에는 유황성분이 풍부하여 수은을 배출해준다. 또한 미역과 굴, 전복 등의 해산물은 체내에 쌓인 납 성분을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꽃가루 알러지도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 알러지는 ‘화분알러지’라고도 하는데, 봄이나 초여름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주로 풍매화의 꽃에서 공중으로 날린 꽃가루가 코나 기관지로 들어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데, 오리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자작나무 등이 영향을 끼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기관지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이 나타난다.

기관지천식이 있는 경우 기침과 가래·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며, 비염이 있는 경우 재채기와 코의 가려움증·맑은 콧물 및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심한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인 꽃가루를 확인하여 그 꽃이 피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방문을 잘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봄철 임산부 건강 관리시에는 황사와 꽃가루 같은 환경적 요소와 함께 겨울철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해 증가한 체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체중과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피로감과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조금씩 운동량과 운동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임산부에게 좋은 운동은 걷기운동인데, 걷기운동은 체중관리의 효과 이외에도 심폐기능을 활성화시켜 분만 진통을 덜어주고, 임신 중 우울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또 평소보다 2~3배정도의 산소를 들이마셔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 뇌세포 활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한지현 기자 (hjh@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