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정재성 2년 만의 정상 제패 가능성

한국 남녀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2011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화려한 부활에 나선다.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오픈 그랑프리골드를 마친 남녀 대표팀(남자 11명, 여자 10명)은 숨돌릴 틈도 없이 8~13일 영국 버밍엄의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011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출전한다.

총상금은 35만 달러(약 3억9천만원)다.

1899년 시작돼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은 2008년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과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이 동시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하지만 2009년 대회에서는 전 종목을 싹쓸이한 중국에 밀려 한 종목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만 3위를 차지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올해 전영오픈은 2008년의 좋은 추억을 되살리며 명예회복에 나설 기회다.

특히 7일 끝난 독일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정재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2년 만의 정상 제패를 노리고 있다.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용대는 혼합복식 경기에 초청받지 못해 남자복식에만 정재성과 호흡을 맞춰 나선다.

독일오픈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새로운 복식조 김기정(원광대)-김사랑(인하대)은 예선부터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인 이용대-정재성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에 이어 독일오픈까지 2개 대회를 휩쓴 상승세를 바탕으로 통산 두 번째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남자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도 최근 몸 상태가 좋아 태극전사끼리의 결승 대결을 기대할 만하다.

혼합복식에서는 고성현(김천시청)-하정은(대교눈높이)과 유연성(수원시청)-김민정(전북은행)이 곧장 본선부터 경기를 치르지만 신백철-김하나(이상 한국체대)는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독일오픈 여자복식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도 2년 전 이경원-이효정이 일궈낸 전영오픈 금메달의 영광을 되살리는 책임을 떠안았다.

하지만 세계랭킹 60위인 하정은-김민정의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10위인 사리 신타 물리아-야오 레이(싱가포르)여서 초반부터 힘겨운 사투가 예상된다.

최근 저조한 남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5위 박성환(강남구청)과 세계랭킹 19위 손완호(김천시청)가 각각 1회전에서 세계랭킹 5위 룽천(중국) 및 세계랭킹 22위 왕정밍(중국)을 상대한다.

이밖에 여자단식의 기대주 성지현(한국체대·세계랭킹 22위)은 1회전에서 일본의 고토 아이(세계랭킹 19위)의 벽을 넘어야 하고, 세계랭킹 30위 배승희(한국인삼공사)도 1회전부터 세계랭킹 5위인 사이나 네흐할(인도)을 이겨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