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는 강한 비판 제기

중도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브라질을 라틴아메리카의 대표 국가로 인정했다.

반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다.

피녜라 대통령은 6일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와의 회견에서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강대국"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브라질의 지도력을 인정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국제무대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라틴아메키라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그러나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베네수엘라 모델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면서 "베네수엘라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자신의 모델을 다른 국가에 전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선 승리 직후에도 칠레와 베네수엘라 간의 우호관계는 유지하되 차베스 대통령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으로 차베스식 사회주의 모델을 본뜨거나 베네수엘라의 지원에 의존해온 중남미 국가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차베스식 사회주의 모델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브라질, 칠레, 페루 등이 세계경제위기를 무난히 극복하고 고성장세를 구가하는 데 반해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등 차베스 노선을 따른 국가의 경제가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