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덕호 한양대 신임총장 "학과별 책임경영 하겠다"
"학과별 인센티브제를 강화해 단위 학과의 책임경영 제도를 정착시키겠습니다. "

임덕호 한양대 신임 총장(58 · 사진)은 7일 "학교 발전을 위해 '분권화'와 '소통'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이날 한양대 제13대 총장에 임덕호 경상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임 총장은 오는 18일 교내 백남음악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한양대 안팎에서는 지난 19년간 학교를 이끌어 온 김종량 전 총장에 이어 임 총장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전임 총장의 재임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가) 다소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총장은 '중앙집권적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 전 총장의 경영 방식과는 노선을 달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학장 및 부총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단과대 중심의 분권적 발전전략을 수립 ·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학본부의 기능을 전환하고 개인 및 학과(부)별로 인센티브제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학내에서는 안산캠퍼스와의 동반 성장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 총장이 안산캠퍼스 교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안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도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안산 지역에서 시민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기도 했다. 임 총장은 또 대학의 회계 및 직무감사를 강화해 투명 경영을 실현하기로 했다.

임 총장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한국주택학회 회장,서울시 분양가심의위원회 위원장,금융감독원 부동산신탁회사 신설인가평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 전 총장은 그동안 겸임해왔던 한양사이버대 총장직은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이 일선에서 물러나 한양사이버대를 좀 더 챙기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한양대 설립자인 고(故) 김연준 박사의 장남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