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고장으로 추가 피해 막아…검찰 "단독 범행"

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미군들을 살해한 범인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개입을 응징하기 위해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연방검찰의 라이너 그리스바움 검사는 4일 범인 아리드 우카(21)가 '미국의 아프간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들을 살해하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바움 검사는 우카가 버스 바깥에서 미국 공군 1명의 뒤통수에 총격을 가한 뒤 버스에 올라 역시 미군인 운전기사의 머리에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총격을 받은 2명은 모두 사망했다.

범인은 이어 다른 2명에게 사격한 뒤 또 다른 미군의 머리를 향해 2차례나 방아쇠를 당겼으나 권총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

당황한 우카가 달아나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 미군은 그를 추격해 공항 터미널에서 붙잡았다.

그리스바움 검사는 또 범인이 사건 전날 유튜브에서 미군이 아프간에서 저지른 잔학상을 담은 영상을 봤다면서 "이 영상에서 미군들은 한 이슬람 신자의 집에 난입해 딸을 강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인이 이 영상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었으며, 결국 미군들이 아프간에서 그 같은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리스바움 검사는 이어 이번 사건이 이슬람주의에 기반한 단독 범행으로 "지금까지는 공범이 있다거나, 그가 테러조직에 가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계로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는 범인은 지난 2일 오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제2터미널 인근에 정차된 버스에서 미군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