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급반등하며 2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기관들은 중동 정정 불안의 최대 피해주인 대형 건설주를 꾸준히 사모아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순매수에다 단기 낙폭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3일 4.37%에 이어 이날도 3.77% 급등해 코스피지수 반등세를 주도했다. 현대산업이 이날 6.98% 올랐고 대림산업(6.17%) GS건설(4.72%) 대우건설(3.59%)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34.02포인트(1.73%) 오른 2004.68에 마감,8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지난달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리비아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을 이틀을 빼고 12일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34만주(0.85%)가 넘는다.

또 리비아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도 지난달 23일부터 6거래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121만주(0.29%)를 사들였다. 삼성물산을 최근 6일 중 5일간 순매수했고 GS건설도 이달 들어 '사자'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대형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겠지만 건설주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리비아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사태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 해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다피와 시위대 간 협상,미국의 군사 개입 등 어느 쪽으로든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란 설명이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 아프리카 사태가 3개월 정도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7개 상장 대형 건설사의 올 예상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5% 이내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종지수는 1월 이집트사태 발생 후 20% 이상 급락했고 종목별로 9~27%씩 하락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신규 수주도 일정 변경은 불가피하지만 발주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박 연구위원은 "아라비아반도로 시위가 확산되거나 종파 간 분쟁으로 이어지는 등 사태 향방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어 신중한 관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