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애기 스노보드 타는 거 너무 귀엽다. 지난번에는 초보코스에서도 많이 넘어지더니 그새 부쩍 늘었네." "다음달에 일본 원정 보딩 간다고 하던데 대리님도 같이 가실 거죠? 회사에서 지원도 해준대요. "

이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한국암웨이 레포츠 동호회 'X-Game' 회원들.매주 주말이면 20여명이 가족과 함께,동료와 함께 스포츠를 즐기러 떠난다. 이미 수년간 동행해온 터라 소소한 일상 고민까지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고참 회원들은 초보 회원에게 전문 강사 못지 않은 실력으로 레포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최근 손경철 정보기술부 부장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보드 배우기에 나서자 젊은 동호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강사가 되어주고 있다. 넘어진 선배를 후배가 세워주다보면 모두 하나가 된다.

'X-Game' 동호회는 2003년 인라인 스케이트 붐이 일었을 때 직원 10여명이 취미 생활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들었다. 점차 회원 수가 늘어나고 구성원이 다양해지자 극한과 스릴,새로운 레포츠에 도전하자는 뜻을 모아 이름도 'X-Game'으로 바꾸었다. 스킨스쿠버,스노보드,웨이크보드 등의 종목을 추가하면서 사계절 레포츠를 함께 즐기는 동호회로 발전했다.

동호회의 가장 큰 장점은 회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서로 다른 업무를 하느라 평소 얼굴 볼 시간이 없었던 직원들도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연예인 야구단과의 친선 경기부터 해외 원정까지,새로운 도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 때문에 인기가 높다.

동호회는 현재 정기적인 모임 외에 다른 동호회와의 친선경기,해외 원정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9년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특별 보너스로 해외 여행과 연수의 기회를 주었을 때 'X-Game' 회원들은 필리핀 세부로 향했다.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스킨스쿠버 다이빙에 입문하기 위해서였다. 처음 접한 스킨 스쿠버 다이빙 매력에 푹 빠진 몇몇 회원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픈 워터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3명이 당당히 자격증을 따 다른 직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지난해 사회인 야구 붐이 일던 때는 알바트로스,만신창이 등 연예인 야구단과 친선경기도 가졌다. 동호회장인 배송문 정보기술부 차장이 사촌 동생인 영화배우 오지호 씨와 이벤트를 기획한 것.연예인 팀과의 경기인지라 회원 가족들은 물론 여직원들까지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올해는 야구 테니스 인라인 보드 등 각 레포츠별 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정기 모임을 늘리고 친선 경기와 해외 원정 체험 기회도 자주 마련할 예정이다. 회원 5명이 3박4일 일정으로 4일 일본 아오모리로 스노보드 원정을 떠났다. 8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스킨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9년째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이진숙 이벤트팀 차장은 "동호회 모임과는 별도로 직원들 가족끼리도 서로 전화하고 만나는 친한 사이가 됐다"며 "가족 단위의 직장 내 동호회가 보다 많은 기업으로 확산돼 직장인들이 가족과 취미 활동을 즐기고,동료와의 화합도 다지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송문 < 'X-Game' 동호회장 · 한국암웨이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