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러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과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하고 있는 체첸의 대표적 반군 지도자가 러시아 내 무슬림들에게 러시아를 상대로 전면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정치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민족·종교 분쟁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체첸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는 3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비디오 동영상에서 “봄이 왔으니 무슬림 형제들에게 알라신의 적들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면서 “캅카스 민족의 형제인 우랄과 카자흐스탄, (볼가 인근) 바슈코르스탄을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 살고 있는 무슬림 형제들은 알라신의 적(러시아)을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눈 덮인 숲을 배경으로 다른 두 명의 반군과 함께 선 그는 “(지금도) 전면전이 진행 중” 이라며 “당신들의 손이 미치는 곳에선 어디서든 적들과 싸우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면전이 시작된 이상 더 이상의 민간 시설도 민간인도 없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펼칠 것을 촉구했다.

우마로프는 이어 “지하드(성전)는 모든 진실한 무슬림의 가장 중요한 의무” 라며 “이 의무를 수행하는데 아이들은 부모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으며 아내들은 남편에게 허락을 구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활동 중인 대표적 체첸 반군 지도자로 꼽히는 우마로프(47)는 어린 학생을 포함해 33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북 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극 테러와 40명이 희생된 지난해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1월 말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테러도 자신의 지시에 따라 동지들에 의해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