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정부가 최근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다.

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펠릭스 로하스 볼리비아 노동장관은 전날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을 10% 올리고 최저임금은 2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은 679볼리비아노(약 95달러)에서 815볼리비아노(약 116달러)로 오르게 된다.

볼리비아 정부가 공공 근로자 임금과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한 것은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볼리비아에서는 모든 노조가 가입된 노동자연맹(COB)의 주도로 식료품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수도 라파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고 학교들이 문을 닫았는가 하면 병원은 응급실만 운영됐고 대중교통 운행도 축소됐다.

볼리비아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식료품 수입을 크게 늘렸으나 설탕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가격이 40% 이상 오르는 등 물가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공 근로자 임금과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