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이집트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병인 암을 치료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현지 국영신문인 알 아흐바를 인용,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무바라크는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지방 타북의 한 군사기지에 도착했으며,이곳에 있는 병원에서 화학요법으로 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바라크는 대장암과 췌장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의 부인과 두 아들인 알라와 가말도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바라크는 지난 2월11일 권력을 군부에 넘기고 대통령직을 사임한 후 홍해에 있는 한 별장에 머무르며 주로 해외 인사들과 접촉해 왔다. 그러나 이집트 현지에서는 이미 그가 오래전 이집트를 떠났다는 소문이 계속 돌았다.

무바라크는 권좌에서 물러나기 전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지난해 3월에는 독일에서 3주간 머물면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다. 정권을 장악한 이집트 군부는 지난달 28일 무바라크와 그의 가족에 대해 뒤늦게 여행 금지와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이집트 정부는 무바라크의 사우디 망명설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