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기 프로스포츠인 미식축구(NFL)가 구단주와 선수의 '밥그릇 싸움'으로 시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외신에 따르면 NFL 32개팀 구단주와 선수 노조 간에 체결된 단체협약 마감시한이 4일 오후 1시59분(한국시간)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연간 수입 90억달러(10조1000억원)의 배분 문제다. NFL은 9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구단주들에 먼저 지급한 뒤 80억달러의 59.5%를 선수들에게 배분해왔다. 구단주들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과다하므로 10억달러를 구단주 몫으로 더 달라며 선수 노조와 충돌했다. 또 선수 노조는 정규 시즌 경기 수를 16게임에서 18게임으로 늘려 수입을 증대하려는 구단주들에 맞서 부상위험이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NFL의 32개팀 구단주들은 마감 시한까지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직장폐쇄를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수 노조는 마감시한 직전 노조설립 인가를 취소해 직장 폐쇄를 무력화하고 구단주들이 행해온 선수 계약,연봉 상한선 등의 활동들을 '반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직장 폐쇄가 이뤄질 경우 신인드래프트 외에 일정이 올스톱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