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일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0.87포인트(0.35%) 떨어진 5914.89로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32.83포인트(0.81%) 하락한 4034.3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7181.12로 0.58% 밀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282.76으로 전날보다 1.87포인트(0.66%) 내렸다.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리비아 전투기가 원유수출 터미널 인근 반정부 시위대 점령 지역을 폭격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2.6% 오른 102.23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유전지대 대부분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만큼 리비아 원유 생산시설이 빠른 시일내 정상화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값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증시에서 BMW와 다임러 등 주요 자동차주들이 3%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프랑스 르노도 2%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인 스탠다드차터드는 4% 넘게 급등했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인 브이그도 광통신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3.7% 뛰었고,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알카텔 루슨트는 실적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소시에떼 제네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라며 “시장에서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EC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