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 청소년 11명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민주화 투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났다.수치 여사는 지난해 11월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아직 세계 유력 언론도 인터뷰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하자센터는 3일 센터 내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학생 11명이 지난달 7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버마 민족민주동맹본부’에서 1시간 30분 동안 수치 여사를 만났다고 발표했다.

하자작업장학교측은 “수치 여사측은 미얀마라는 국명이 군사정권이 선택한 국명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할 때는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2006년부터 꾸준히 태국·버마 국경지역의 난민캠프를 방문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와 모금 등을 벌여온 활동이 인정받은 것으로 그간 이들을 현지 쪽과 연결해 온 버마 민주인사 마웅저 씨가 주선한 것이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은 2006년과 2007년,2010년 그리고 올해 2월 대표적인 국경 난민캠프 지역인 메솟을 찾았다.지난해 10월 20년만의 총선으로 군부정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래 더욱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태국-버마 국경지역은 유엔이 인정한 난민촌에만 5만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자작업장학교 십대 청소년들이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회견을 결심하게 된 것은 메솟 지역에서 만난 또래 버마 청소년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돼었다.

한국 청소년과 만난 수치 여사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교육하라”며 “이때의 교육이란 단지 돈을 벌거나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최대한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