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코카 불법재배 면적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2일 유엔 보고서를 인용, 콜롬비아에서 코카 불법재배 면적이 많이 줄어든 데 힘입어 남미 전체의 코카 불법재배 면적도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는 페루,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히며, 이들 3개국의 코카 불법재배 면적과 코카인 생산량 감소는 남미는 물론 전 세계 코카인 유통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남미의 코카 불법재배 면적은 2008년 16만7천600㏊에서 2009년에는 15만8천800㏊로 줄었다.

2008년 대비 2009년 코카 불법재배 면적은 콜롬비아가 16% 감소한 6만8천㏊로 나타났고 페루는 7% 증가한 5만9천900㏊, 볼리비아는 1% 증가한 3만900㏊였다.

보고서는 남미 전체의 코카 불법재배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페루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페루에서는 정부의 단속에도 코카인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코카 불법재배 면적이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페루가 1996년 이래 코카인 세계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코카인 유통 비율을 북미 40%, 유럽 30%, 남미 20%, 기타 10% 등으로 나누고, 중미-카리브 지역은 코카인 유통량은 많지 않으나 남미산 코카인이 북미 및 유럽으로 흘러들어 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볼리비아에서 생산된 코카인이 대량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으며, 남미산 코카인이 항공기에 실려 아프리카로 옮겨진 후 유럽으로 반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