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상입니다. 직원들을 집안 식구처럼 대한것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을 주니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3일 제45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일테크노스 김재욱 전무(52)는 “직원들이 받아야할 상을 대신 탔다”며 부끄러워 했다.

김 전무는 이날 국내 최대 철강도시 포항에서는 유일하게 모범근로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제일테크노스는 초대형 고층건물 시공에 들어가는 데크플레이트와 선박후판분야 국내 1위 공급업체로 연 매출액이 2010년 기준으로 1300여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18년간 일해온 김 전무는 입사이래 재무와 회계, 인사 노무 업무를 두루거치면서 이 분야 ‘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인사가 만사입니다. 인사를 잘하면 조직도 순탄하고 일도 술술 풀리게되죠”

그는 “인사때마다 내 자신부터 능력이 안되면 언제든지 회사를 나갈 생각부터 하며 최고경영자를 만났다”며 “조직의 능률 향상과 화합을 위해 한점 부끄럼없는 인사가 되도록 최고경영자를 보필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창사이래 지난 40여년간 무분규 노사화합을 실현할수 있었던 것도 김 전무의 숨은 열정이 한몫을 했다. 그는 현장 구석구석을 돌며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현장에서 해결하기위해 열과 성을 다해왔다.

최고경영자인 나주영 대표(54. 포항철강공단 이사장)가 그를 ‘마당발’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제일테크노스는 2006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지정돼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베트남 현지 투자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회사의 예산절감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그는 회사가 난생 처음 실시하는 베트남 현지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위해 한달여동안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 맺은 조세협약을 탐독하며 연구 분석해 재원을 헛되이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그는 상고졸업후 회사에 입사하면서 공부하지 못한게 한스러워 40세의 뒤늦은 나이에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는 뚝심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는 이것도 모자라 2009년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가 기업 경영과 이론을 접목하는 연구에도 푹 빠져있다.

지난해에는 창원대 지도교수와 함께 ‘최신 글로벌 경영론’이란 책을 공동 집필했다. 한국어린이재단과 유니세프 등에도 기부를 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는 한가지 못다푼 꿈이 있다. 최고 경영자를 도와 제일테크노스를 세계 제1의 데크플레이트와 선박후판분야 전문업체로 키우는 것이다.김전무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한국형 원전모델인 신고리 3,4호기에 데크 플레이트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올해를 세계 원전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