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선을 이용하는 우주여행이 눈앞에 다가왔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과학자들이 앞다퉈 민간 우주여행 업체들의 우주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IHT는 "과학자들이 약 4분간의 무중력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민간 우주항공사인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우주셔틀 '스페이스십2'(사진)를 타고 고도 약 110㎞ 지점까지 가는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우주여행을 떠나는 상품이다. 이륙 후 지구 귀환까지는 약 2시간30분의 비행시간이 걸리고 약 4분간 무중력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스페이스십2는 동체 길이 18m,날개 길이 8.1m의 초소형 여객기 모양을 하고 있다. 여행상품의 가격은 약 20만달러(2억2500만원)로 한번 이륙에 8명을 태울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한 6석이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좌석을 구매한 6명은 모두 우주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연구기관인 사우스웨스트리서치의 앨런 스턴 부소장은 "훈련 및 탑승까지 한번에 수백만 달러가 드는 데다 선발되기도 어려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으로 우주에 가기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가격도 싸고 상대적으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과학자들에게는 매력적"이라며 "특히 무중력상태를 연구하는 많은 과학자들이 티켓을 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진갤럭틱 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우주여행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만든 블루오리진은 버진갤럭틱과 유사한 우주여행상품을 내놓기 위해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스턴스페이스시스템은 사람이 아닌 국제우주정거장 등에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