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 만에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5일보다 2.2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갈팡질팡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종가보다 1.5원 내린 112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내 오름세로 돌아서며 장 초반 1130원대를 넘어섰다.

국제 원유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잉여분이 리비아의 산유량 감소를 메울 만큼 충분하다는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한미 연합 '키 리졸브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가 다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 초반부터 역외 쪽 매수세와 역내 쇼트커버(달러 재애입)가 나오면서 환율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의 내림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1131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중공업체 등의 네고물량에 더 오르지 못하고 1120원대 후반으로 돌아왔다. 역외에서도 일부 매도로 돌아서는 등 매수 포지션 정리에 나서며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환율은 1125원에서 1131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휴일을 앞두고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 장이었다"며 "한동안 11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한 거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 연구원은 "이날 북한 리스크는 장 초반 상승 계기를 마련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않았다"며 "국제 유가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상황이 나아지는 전까지는 관망세를 이어갈 듯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4.13포인트(1.23%) 떨어진 1939.3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2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5분 현재 1.375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68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