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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입국한 리비아 교민들] "트리폴리공항 가는 2시간 동안 검문만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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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등 돈되는 것 다 빼앗겨
    "한국인 돈 많다" 약탈 대상
    트리폴리공항 앉아서 용변 해결
    "정부는 뭐하나" 늑장대응 원성
    [인천공항 입국한 리비아 교민들] "트리폴리공항 가는 2시간 동안 검문만 7번"
    "트리폴리공항은 아비규환이었어요. 리비아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공항은 앉을 자리도 없었어요. 아직도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

    지난 26일 오후 8시35분 대한항공 B747 특별전세기(KE9928)로 교민 및 근로자 237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최용운 L석유화학플랜트 이사(50)는 트리폴리공항에서 겪은 참담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최 이사는 "충격적인 장면을 너무 많이 봐 아직도 몸이 떨린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리비아 사태로 플랜트계약이 날아갔다"는 최 이사는 "대낮에 총에 맞은 시체가 거리에 나뒹굴고 피를 흘리며 도망가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최 이사의 증언에 따르면 리비아는 무법천지였다.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 정부군 중 어느 한쪽도 외국인이나 자국민을 보호하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밤만 되면 시내 곳곳에서 양측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떼지어 다니며 주민과 외국인 집을 약탈했다. 외국인 차량은 1차 목표였다고 한다.

    최 이사는 "트리폴리시내에서 트리폴리공항까지 오는 2시간 동안 일곱 차례나 군인과 경찰들로부터 강압적인 검문검색을 당했고 휴대폰과 카메라 등 돈 되는 것을 모두 압수당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은 강도들이 들이닥칠까봐 사무실과 집에서 불침번을 섰고 총소리에 잠을 못 자는 공포의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강도들은 돈이 많다고 소문이 난 한국인을 약탈대상으로 꼽아 공격했다. 트리폴리시내에서 20분 거리에 회사가 있다는 최 이사는 "리비아 중서부의 지사 사무실도 칼과 쇠파이프를 든 6명의 무장 괴한이 나타나 현금과 물건을 몽땅 털어갔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탈출했다는 건설업체 신한의 노무관리자 한기은 씨(56)는 "리비아 자이와 지역에서 아파트 5000채를 공사 중이었는데 지난 24일 반란군 폭도 수십명이 건설현장을 습격해 승용차 16대와 버스 8대, 포클레인, 레미콘차량 등 건설중장비를 약탈해 갔다"고 말했다.

    "20년간 트리폴리에서 살았다"는 김승훈 씨(45)는 "집도,가게도,자동차도 모두 두고 왔다. 일단 가족의 안전을 위해 나왔으나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세 살배기 딸을 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리비아 사태는 부족 간 전쟁으로 일반적인 민주화 시위와 달랐다"며 "나라가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각국의 전세기를 타고 떠나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는 게 교민들의 공통된 증언이었다. 최 이사는 "하루종일 아무 것도 못 먹고 탈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며 "리비아 군인과 경찰이 영상유출 방지를 위해 모든 휴대폰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화장실이 모자라 터미널 바닥에 남녀 가릴 것 없이 앉은 채로 용변을 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다.

    이날 전세기편으로 무사히 귀국한 교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긴 했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조치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교민은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기 훨씬 전에 독일 영국 터키 등은 항공기와 선박을 긴급 투입하고 대사와 영사들이 자기 국민을 탈출시켰다"며 "교민들이 우리 정부는 뭐하느냐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특별전세기는 26일 새벽 1시30분 트리폴리에 도착했지만 복잡한 공항사정과 삼엄한 출국검색 등으로 교민들을 탑승시키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리는 바람에 예정 시간보다 거의 4시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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